재작년 이사 때 견적을 세 군데서 받았는데, 제일 싼 곳이 95만 원, 제일 비싼 곳이 138만 원이었어요. 같은 짐, 같은 날짜인데 40만 원 차이가 난 거예요. 처음엔 '이사가 다 비슷하지' 하고 전화로 대충 들은 한 곳에 맡길 뻔했는데, 귀찮아도 방문견적 세 번 받은 게 40만 원을 아꼈어요. 이사는 진짜 아는 만큼 깎여요.

왜 같은 집인데 견적이 이렇게 다를까?
포장이사 비용엔 정가가 없어요. 짐 양, 투입 인원, 차량 크기, 사다리차, 날짜로 다 달라져요. 특히 손 없는 날·주말·월말은 수요가 몰려서 같은 조건도 확 비싸져요. 거기에 업체 그날 일정이 비면 싸게, 꽉 차면 비싸게 부르기도 하고요. 제가 받은 세 견적도 인원이 3명/4명/5명으로 다 달랐어요. 인원 한 명 차이가 시간이 되고, 시간이 결국 돈이 되더라고요.

전화 견적만 믿으면 당일에 당해요
짐 좀 있는 집이면 전화나 사진 견적은 부정확해요. 막상 당일에 짐이 예상보다 많으면 "이건 견적에 없던 건데요" 하면서 현장에서 추가비를 부르거든요. 이게 이사 분쟁 1순위예요. 그래서 가능하면 방문견적을 받고, 올 때 이것들을 콕 집어 물어보세요.
- 투입 인원 몇 명, 차량 몇 톤인지 (적으면 시간 끌려 추가비)
- 사다리차 비용이 견적에 포함인지 별도인지
- 에어컨·세탁기·정수기 분리설치 포함 여부
- 냉장고·장롱 같은 큰 가구 분해조립 포함 여부
- 파손되면 보상해주는 이사 보험 가입 업체인지

추가비는 '글로 남기는 것'으로 막아요
저도 첫 이사 때 당일에 "계단이 좁아서 추가요" 소리 듣고 현장에서 5만 원 더 줬어요. 그 뒤로는 견적서에 총액이랑 포함 항목을 글로 적어달라고 하고, "견적 외 추가비는 사전 협의 없이 청구 안 한다"는 문구도 넣어달라고 해요. 구두로 "네 그건 포함이에요" 하는 건 당일에 말 바뀌면 증거가 없어요. 문자로라도 남겨두세요.
- 견적서에 총액·포함 항목 명시받기
- "추가비 사전 협의 없이 청구 안 함" 문구 넣기
- 이사 전 짐·가구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두기(파손 분쟁 대비)
- 잔금은 작업 끝나고 파손 확인까지 한 뒤 지급
날짜만 바꿔도 몇만 원이 빠져요
이사 비용은 날짜빨이 커요. 손 없는 날, 주말, 월말, 봄·가을 성수기는 비싸고 평일·비수기는 싸요. 날짜를 조절할 수 있으면 평일로만 잡아도 체감되게 빠져요. 저는 손 없는 날 꼭 고집할 필요 없다는 쪽이에요. 어차피 새 집에서 잘 살면 되는 거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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